폰테크,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 꽤 화제다. 스마트폰을 할부로 구매한 뒤 되팔아 현금을 마련하는 방식인데, 급전이 필요할 때 은행 대출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반면 현금서비스는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단기 대출 성격의 서비스로, 이미 오래전부터 이용돼 왔다. 둘 다 손에 쥐는 현금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작동 방식과 비용, 위험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폰테크는 먼저 통신사나 온라인몰에서 최신 스마트폰을 24개월 또는 36개월 할부로 산다. 여기서 중요한 건 통신사가 지급하는 지원금과 판매점 추가 지원금을 최대한 받는 것이다. 기기값이 150만 원인 폰을 출고가보다 낮은 실구매가로 사고, 그 차액을 현금으로 남기는 게 핵심. 그런 다음 개봉하지 않은 새 폰을 중고 시장이나 지인에게 팔아 현금화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득은 대략 기기값의 20~30%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할부 약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매달 통신 요금과 기기 할부금을 내야 한다는 부담이 뒤따른다.
현금서비스는 카드사가 정해준 한도 내에서 당장 현금을 인출하는 방법이다. 카드 단말기 없이 ATM이나 인터넷 뱅킹으로 간편하게 쓸 수 있다. 이용 금액은 바로 카드 결제 계좌에 대금이 청구되며, 보통 1~2개월 내에 갚아야 한다. 만약 기한 내에 전액 상환하지 못하면 연 15~20%에 달하는 높은 이자가 붙는다. 현금서비스는 신용카드 연회비 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지만, 한 번 쓰면 신용등급에 바로 영향을 준다는 게 단점이다.
폰테크의 경우 현금서비스보다 금리가 낮아 보일 수 있다. 사실 할부 이자만 따지면 연 5~7% 수준이라서 현금서비스 이자보다 훨씬 싸다. 하지만 거래 수수료, 중고 판매 시 세금 문제, 그리고 개인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사기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 게다가 통신사 약관에는 휴대폰을 판매 목적으로 구매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조항이 명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만약 적발되면 지원금을 환수당하거나 할부 약정이 해지될 수 있다. 그런데도 폰테크를 찾는 이유는 신용 조회 없이 현금을 만들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 대출이나 카드 현금서비스가 막힌 사람들, 또는 대출 기록을 남기기 싫은 사람들이 주로 이용한다.
현금서비스는 사용 기록이 신용평가사에 그대로 남는다. 단기간에 여러 번 이용하면 ‘카드론 과다 사용자’로 분류되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질 위험이 크다. 반면 폰테크는 정식 신용 거래가 아니기 때문에 신용평가사에 직접 남는 기록은 없다. 다만 할부 약정을 제때 갚지 못하면 연체 기록이 쌓이고, 이 경우 신용등급 하락은 물론 통신사 이용 제한까지 걸릴 수 있다. 즉, 폰테크도 결국 정해진 날짜에 돈을 내지 않으면 똑같이 신용에 타격을 입는다.
비용 측면에서 보면 폰테크가 현금서비스보다 더 복잡하다. 현금서비스는 인출 수수료(보통 건당 1,000~2,000원)와 이자만 내면 끝이다. 하지만 폰테크는 폰을 살 때 할부 수수료, 중고 거래 플랫폼 수수료(예: 번개장터, 중고나라 수수료 3~5%), 택배비, 그리고 세금 신고 문제까지 신경 써야 한다. 현금을 바로 얻는 대신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므로 번거롭다. 그래서 폰테크 업체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들은 대신 10~15%의 중개 수수료를 떼 간다. 실제로 들어오는 현금은 더 줄어드는 셈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폰테크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대부업법이나 여신전문금융업법을 우회한 불법 영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일부 폰테크 업체는 소비자에게 폰을 사게 한 뒤 되파는 과정에서 허위 계약을 하거나 할부금을 대납해 주겠다고 속이는 사례도 보고된다. 이런 경우 소비자는 빚만 떠안고 경찰서를 찾아야 한다. 현금서비스 역시 사용을 남발하면 빚의 늪에 빠질 수 있지만, 적어도 카드사가 법적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폰테크와 현금서비스는 분명히 다른 구조를 가진 금융 수단이다. 폰테크는 ‘폰을 팔아서 현금을 마련하는’ 전략이고, 현금서비스는 ‘카드 한도 내에서 빌리는’ 방식이다.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급할 때는 현금서비스가 더 빠르고 예측 가능한 게 사실이다. 폰테크는 잘만 활용하면 낮은 비용으로 현금을 만들 수 있지만, 노바폰 그만큼 변수도 많고 불법 시비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 현금서비스는 이자가 비싸지만 법적 테두리 안에서 작동하므로 안심할 수 있다.
결국 선택은 개인의 신용 상태와 급전의 긴박함, 그리고 추가 리스크를 감수할 의향에 달려 있다. 폰테크에 뛰어들기 전에 할부금과 연체 위험을 꼼꼼히 따져보고, 현금서비스를 쓸 때는 단기 상환 계획을 철저히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
